아래글은 포토콤에 있던 글입니다
● 실내촬영과 METZ 45CL-1 완결편
METZ 45 CL-1
독일산 멧쯔 플래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그 성능이나 신뢰성, 디자인 등의 우수성은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가격도 IMF 이후에 좀 올랐지만 그 전에는 그만한 가격대에서 비교할 만한 기기가 없었습니다.
T.V.에서 외국의 패션쑈우나 인터뷰 장면을 보아도 흔한게 이 멧쯔 플래시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많은 직업 사진사들도 이 플래시를 사용하고 있는 바, 그 사용방법이나 제원이 잘 알려져 있을 같으면서도 사실은 거의 알려진 것이 없는 실정입니다. 새것을 사도 그 흔한 한국어 설명서는 물론 영어 설명서 한 장 들어있지 않고 어느 책에도 이에 관한 내용은 없습니다.
원래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설명서를 읽기보다는 눈치로 때려잡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의 소유자들 입니다만 간혹 본인과 같은 눈치가 없거나 모자라는 사람들에게는 이 간단한 기기를 만지는 것에도 부담을 느껴 설명서가 없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처음 이 플래시를 샀던 때는 약 15년 전이었는데 그때는 카메라점에서 일러주는대로 f5.6만 맞추고 찍었었습니다. 사진이 좀 별나게 나오면 그저 실력탓이려니 하고 말았었는데 무엇보다도 그 당시에는 이 플래시가 얼마 정도의 광량을 내고 있나를 알아볼 방법이 없었던 탓이겠지요. 전자 노출계가 보급되던 초기에는 값이 너무비싸 직업사진사들도 엄두를 못낼 정도라 큰 카메라점의 윈도우에서나 실물을 볼정도였으나 세월이 좋아져 국민소득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값이 싸진 덕택에 8년 전, 사진관을 내면서 큰 맘먹고 하나 장만하였습니다.
이 노출계로 멧쯔의 정체(?)를 추적하여 보니 놀랄 정도는 아니나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무리인 점들이 몇가지 발견되어 교정한 후 실험해 보니 전에 저를 괴롭혔던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저의 플래시는 이미 몇 년간을 쉼 없이 사용한 노병인지라 수시로 체크하여 노출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음에 제가 실내나 야외에서 플래시를 사용할 때의 방법과 노출 측정, 멧쯔의 이모저모에 대하여 항목별로 설명하고자 합니다.
1) 실내 촬영
유치원, 학원으로 출장촬영을 다니시는 분들이나 교회에서 사진봉사하는 사람들이 찍어온 필름을 인화해 보면 거의 대부분 동굴 안에서 찍은 것같이 주변이 어둡고 벽에 그림자가 진하게 생기며 인물도 얼굴이 창백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슬그머니 물어보면 주로 플래시에 원인을 돌리며 보다 높은 광량의 기기를 갖추지 못하는 경제적 현실을 원망하기도 하지요.
그러면, 가이드넘버가 높은-200 정도라고 합시다- 플래시는 과연 구석구석까지 제대로 나와 주는가? 해답을 밝힌다면 - 동굴처럼 빛이 전혀 없으면서 넓은 장소라면 약간의 효
과는 있습니다만 생활조명이 갖추어진 실내라면 오히려 마이너스다-입니다
우리가 실내에서 불편 없이 활동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밝은 조명을 필요로 하고있고 대부분의 장소는 이런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형광등이나 기타의 조명은 개개의 빛은 약하지만 많은 수를 골고루 분산시켜 구석구석까지 충분한 광량이 미치도록 배려해 놓았는데 아무리 강한 플래시라도 하나로 이런 효과를 낸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멧쯔를 장착하고서는 카메라는 1/60, f5.6에 놓고 플래시에서는 ASA100에서 f5.6의 지표를 찾아 AUTOMATIC 구역의 가운데칸에 맞추고 사용합니다. 이런 경우라면 사진을 보지 않아도 결과가 뻔합니다. 주된 피사체는 나오겠지만 배경은 어둡고 그림자는 진하며 색은 칙칙한 푸른색이 도는 전혀 아름답지 못한 그런 사진 말입니다. 이유를 하나하나 밝혀 본다면,
첫째, 실내의 광량을 무시한 플래시 발광.
둘째, 카메라의 구조에 대한 이해부족.
셋째, 플래시의 실제 광량을 모르는데 기인한 노출부족 등 입니다.
보통 유치원이나 학원같은 곳이라면 형광등으로 조명하며 밝기는 대충 1/30에 f4(EV 9) 정도가 나오고 큰 교회라면 1/30, f2.8(EV 8) 정도입니다. 이런 곳에서 1/60, f5.6(EV
11)을 놓고 찍는다면 그 노출차이는 무려 3단(3EV)의 차이입니다.
야외에서라도 이 정도면 큰일인데 하물며 빛의 에너지가 약한 실내에서의 촬영이라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플래시의 빛이 미치지 못하는 배경과 주변 구석은 어두워지게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가까운 주 피사체의 얼굴은 노출오버로 허옇게 떠버리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주인공의 그림자가 뒷 사람의 얼굴을 덮어버리는 일도 생기게 되는 바, 이를 피하기 위해 천장에 빛을 반사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계산이 번거롭고 교회처럼 천장이 높으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카메라의 동조점(X Sincro)은 신형 기종일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70년대의 기기가 1/60, 80년 초에는 1/125, 80년도 후반에는 1/250의 빠른 동조점을 가진 기기들이 나왔으며 이로서 야외의 역광하에서의 플래시작동에 한결 여유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동조점이란 셔터가 한순간 동안 완전히 열려있게 되는 가장 빠른 속도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1/250의 동조점을 가진 기기라면 반드시 1/250에서만 플래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이하, 즉 B셔터에서부터 1, 2, 4, 8, 15(16), 30(32), 60(64), 125(128), 1/250(258)까지의 전 영역에서 플래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1/30, f2.8의 노출치가 나오는 교회에서의 촬영이라면 일단 카메라의 조리개와 셔터를 1/30, f2.8로 셋팅하여야 하겠지요. 그런데 교회 전체를 촬영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므로 주제를 살리기 위해 1단 정도를 높여 1/30, f4로 조정한 다음 플래시의 광량을 f4에 맞추고 촬영한다면 주제는 노출적정, 주변배경은 약간의 노출부족이 되겠지만 환하게 살아서 색이나 윤곽이 훌륭하게 재현되는 결과를 보게 됩니다. 이와 같은 경우라면 가까운 피사체의 노출오버도 걱정하실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림자는 생기지 않거나 약간 정도입니다. 본인은 교회의 사진을 도맡아 봉사하고 있는데 그날그날의 상황에 따라 카메라와 플래시를 달리 가져갑니다.
EOS-1에 줌렌즈, 멧쯔를 장착하여 가져가기도 하지만 간단한 행사 같으면 옛날 기계식 카메라에 50미리 f1.4, 새것 가격이 아마 2만원정도 할 것 같은 작은 플래시만 가지고 가서 위와 같은 방법으로 충분히 찍고 옵니다. 혹시 느린 셔터속도로 인해 선명하지 못하게 되면 어쩌나 하고 염려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이 또한 걱정하지않으셔도 되며 염려가 된다면 직접 실험해 보십시오.
2) 실외 촬영
같은 맥락으로 날씨가 좋지 않을 때, 즉 구름이 많이 끼어 1/60, f4(EV 10) 정도의 노출치가 고작인 겨울의 졸업식날 오후, 시간이 지날수록 노출치는 더 떨어져 1/30, f2.8의 극히 곤란한 상황이 되었다고 합시다. 아무래도 카메라를 그냥 들고 찍기에는 무리일 뿐 아니라 음산하고 선명하지 못한 사진이 되겠지만 이 때 소형 플래시만 있다면 아무
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 상태에서 카메라는 1/30, f4로 맞추고 플래시는 f4로 작동시키면 주인공의 윤곽과 색깔이 선명한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붙이자면 보너스로 주
인공의 눈에는 생기있는 캐치라이트가 빛나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면 실내나 실외에서 빛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측정 노출치보다 1단 위의 광량으로 플래시와 조리개를 맞추고 찍으면 플래시의 존
재가 거의 드러나지 않을 정도의 자연스러운 사진이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주광원이 모자라 플래시의 빛이 필요해서 사용할 경우를 예로 들었지만 반대로 밝은 날, 보조광으로서의 플래시는 어떻게 셋팅해야 할까요. 흔히 볼 수 있는 웨딩 야외촬영인 경우, 역광촬영시 대개 반사판을 사용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 반사판을 사용하면 우선 신부가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빛을 내며 색온도도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일 이때 믿을 수 있는 플래시가 있다면 반사판을 치우고 신부에게도 편한 아름다운 역광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이 때는 주광원으로의 플래시 사용법과는 반대로 주변 노출보다 한단 아래로 셋팅 (주변이 f11이라면 플래시는 f8, 조리개는 f11)하고 촬영하면 사용하지 않은 것같이 매우 자
연스러운 사진이 되지요. 단점이라면 SLR카메라의 경우 찍히는 순간을 볼 수 없으니 결과를 촬영장소에서 짐작하기 어렵다는 것이지만 몇번 경험하고 나면 익숙해 집니다.
단, 전제조건이라면 우선 플래시의 광량에 대한 확인을 정확히 하고 나서 해야 실수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본인은 이런 측정결과를 스트로보에 적어놓아 찍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3) 플래시의 교정
먼저 사용하고 있는 플래시의 전지가 충분한가를 확인하십시오. 그리고, ASA 넘버가 제대로 맞았나를 재차 확인한 후 다음 순서에 따라 시작 하십시오.
(1) 노출계-플래시미터의 수광부를 백색평면판(이것이 없는 모델일 경우에는 그냥)으로 한다. 그리고, 측정모드는 보통 NON CORD이나 연결코드가 긴 것이 있으면 CORD로 해도상관은 없다.
(2) 일반적으로 많이 찍는 거리를 띄우고-본인의 경우는 3.5미터로 정했음- 메츠의 스위치를 AUTOMATIC에서 가장 낮은 광량에 셋팅한 후 한번 방전한다. 그리고나서 적어도 두 번이상 측정하여 종이에 메모한다.
(3) 마지막으로 M(manual) 모드에서 최대광량을 확인한 후 메모를 종합하여 보면 각 지점에서 실제로 어느 정도의 광량이 나오는가를 알 수 있다. 원래는 왼쪽부터 f11, 8, 5.6, 4, 2.8, 2의 순서대로 광량이 나와야하나 이는 새것일 경우에도 거의 나오지않는 광량이고 좀 사용한 물건이라면 최대 f8, 몇 년 된 것이라면 기껏 f5.6 정도일 것이다.
(4) ASA 다이얼을 돌려 측정값을 측정지점에 맞춘다. 예를 들어 맨 왼쪽이 f8 1/3정도라면 ASA 50에서 한칸 오른쪽으로 갈 것이다. 이 ASA 다이얼은 단순히 지표일 뿐 동작에는 하등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렇게 맞추면 혹시 다른 지점에서는 오차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오차가 클 경우나 스위치를 돌려가며 찍는 일이 많다면 차라리 옆에 종이를 붙이고 상세히 적어 놓으면 대단히 편리할 것이다.
이상과 같은 방법으로 교정을 마치고나서 촬영에 임한다면 한층 정확한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같은 방법으로 표준렌즈가 장착된 수동카메라의 경우 아주 간단하고 싼 플래시만 가지고도 정확한 실내사진이 가능하므로 적극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4) 특별한 경우, 그 외 사실 실내촬영이라 해도 상황이 늘 위의 경우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조명이 밝은 상태에서는, 예로서 1/30, f5.6 정도라면 일단 플래시 없이도 촬영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경험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다시피 그냥 찍으면 사진이 선명치 못하고 입자도 커서 전체적으로 좋은 사진이 못됩니다. 이럴 때 조금이라도 플래시를 비춘다면 전혀 다른 사진을 만드는 일이 가능합니다. 위에서 밝힌대로라면 1/30, f8에 놓고 촬영하겠지만 노출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같은 f5.6이거나 오히려 한단 아래인 f4에 플래시를 맞추고 조리개는 그대로 f5.6에 셋팅하여 촬영하면 됩니다.
단 메츠가아니고 캐논이나 니콘의 최신형 플래시라면 이럴 경우, 플래시동작이 되지 않는 수 도 있습니다.
조명이 아주 어둡고 촬영거리가 먼 경우, 이를테면 연극무대나 음악회 같은 장소라면 형편은 또 달라지게 되겠지요.
우선 ASA감도가 높은 필름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때 감도가 2배가되면 f치도 2배가됩니다. 즉 감도 100일 때 f8이라면 400일 경우는 f16이 되지요.거리가 멀어지면 광량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므로 4미터일 때 f8이더라도 8미터, 즉 2배 멀어진다면 2의 제곱-4이니까 광량은 1/4로 줄어들게 됩니다. f2.8이 되니 플래시는 f8로 하고 조리개는 f2.8이라야 제대로 찍히게 됩니다.
단, 이 수치는 계산상의 수치일 뿐 실제상황에서는 주변의 반사나 다른 조건 때문에 약간 달라질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런 광량의 감소는 스튜디오용 대
형 플래시의 경우에는 확실히 변화하지만 메츠는 앞의 확산판의 집중도가 좋아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보조 확산판을 제거한 때)그리고 어두운 곳에서 플래시의 비중이 클 경우에는 조리개 1단의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네가필름의 관용도는 어디까지나 한낮의 경우지, 여기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5) 매뉴얼동작
스위치의 맨 오른쪽에 보면 영어로 MANUAL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포지션은 플래시의 콘덴서에 충전되어있는 전력을 모두 사용하여 최대광량을 내 보내는 곳입 니다. 먼저 알아두셔야 하는 사항은 각 포지션의 밝기가 다르니까 터지는 세기가 다른줄 아는 분들이 많지만 이것은 세기가 다른 것이 아니라 동작시간의 차이에서 오는 것임을 아셔야 합니다. 즉, 밝게 터지는 것은 동작시간이 길다는 것이지요.
메츠 45CL-1의 가이드넘버는 45입니다. 가이드넘버란 조리개치에 거리를 곱한 값으로 f11에 조리개를 맞추고 플래시를 비추었을 때 4.5미터 전방에 놓인 물체의 색상이 정확하게 나오는상황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플래시의 밝기를 조절할 수 없어 촬영자는 이 가이드넘버를 가지고 그때 그때 거리에 따라 조리개를 조절하여 사용했습니다. 매우 불편했겠지요.그러나 지금도 이런 수동조작을 하며 찍는 사람들이 있어 이 매뉴얼 포지션은 거의 모든 플래시에 달려있습니다. 이 포지션을 쓰는 요령은 위에 밝힌대로 먼저 거리를 확인한 후, 가이드넘버로 이를 나눈 값에 플래시의 광량을 맞추면 됩니다. 거리가 8미터라면 45나누기 8. 즉 f5.6이 됩니다. 약간 차이가 있어도 큰 문제는 아닙니다.
6) 종합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과 경우에 대해 살펴보면 전부 들어맞는 것은 아니나 대충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플래시를 주광원으로 사용하는 경우; 주위 노출보다 1단 밝게. 조리개도 마찬가지.
-플래시를 보조광으로 사용하는 경우; 주위 노출보다 1단 아래. 조리개는 노출대로.
-플래시 없이도 가능하나 쓰고 싶은 경우; 주위노출에 플래시와 조리개를 비슷하게 맞춘다.라고 기억하시면 쉬울 것입니다.
이상으로 메츠플래시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며 이를 토대로 잘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 실내촬영과 METZ 45CL-1 완결편
METZ 45 CL-1
독일산 멧쯔 플래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그 성능이나 신뢰성, 디자인 등의 우수성은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가격도 IMF 이후에 좀 올랐지만 그 전에는 그만한 가격대에서 비교할 만한 기기가 없었습니다.
T.V.에서 외국의 패션쑈우나 인터뷰 장면을 보아도 흔한게 이 멧쯔 플래시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많은 직업 사진사들도 이 플래시를 사용하고 있는 바, 그 사용방법이나 제원이 잘 알려져 있을 같으면서도 사실은 거의 알려진 것이 없는 실정입니다. 새것을 사도 그 흔한 한국어 설명서는 물론 영어 설명서 한 장 들어있지 않고 어느 책에도 이에 관한 내용은 없습니다.
원래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설명서를 읽기보다는 눈치로 때려잡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의 소유자들 입니다만 간혹 본인과 같은 눈치가 없거나 모자라는 사람들에게는 이 간단한 기기를 만지는 것에도 부담을 느껴 설명서가 없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처음 이 플래시를 샀던 때는 약 15년 전이었는데 그때는 카메라점에서 일러주는대로 f5.6만 맞추고 찍었었습니다. 사진이 좀 별나게 나오면 그저 실력탓이려니 하고 말았었는데 무엇보다도 그 당시에는 이 플래시가 얼마 정도의 광량을 내고 있나를 알아볼 방법이 없었던 탓이겠지요. 전자 노출계가 보급되던 초기에는 값이 너무비싸 직업사진사들도 엄두를 못낼 정도라 큰 카메라점의 윈도우에서나 실물을 볼정도였으나 세월이 좋아져 국민소득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값이 싸진 덕택에 8년 전, 사진관을 내면서 큰 맘먹고 하나 장만하였습니다.
이 노출계로 멧쯔의 정체(?)를 추적하여 보니 놀랄 정도는 아니나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무리인 점들이 몇가지 발견되어 교정한 후 실험해 보니 전에 저를 괴롭혔던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저의 플래시는 이미 몇 년간을 쉼 없이 사용한 노병인지라 수시로 체크하여 노출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음에 제가 실내나 야외에서 플래시를 사용할 때의 방법과 노출 측정, 멧쯔의 이모저모에 대하여 항목별로 설명하고자 합니다.
1) 실내 촬영
유치원, 학원으로 출장촬영을 다니시는 분들이나 교회에서 사진봉사하는 사람들이 찍어온 필름을 인화해 보면 거의 대부분 동굴 안에서 찍은 것같이 주변이 어둡고 벽에 그림자가 진하게 생기며 인물도 얼굴이 창백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슬그머니 물어보면 주로 플래시에 원인을 돌리며 보다 높은 광량의 기기를 갖추지 못하는 경제적 현실을 원망하기도 하지요.
그러면, 가이드넘버가 높은-200 정도라고 합시다- 플래시는 과연 구석구석까지 제대로 나와 주는가? 해답을 밝힌다면 - 동굴처럼 빛이 전혀 없으면서 넓은 장소라면 약간의 효
과는 있습니다만 생활조명이 갖추어진 실내라면 오히려 마이너스다-입니다
우리가 실내에서 불편 없이 활동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밝은 조명을 필요로 하고있고 대부분의 장소는 이런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형광등이나 기타의 조명은 개개의 빛은 약하지만 많은 수를 골고루 분산시켜 구석구석까지 충분한 광량이 미치도록 배려해 놓았는데 아무리 강한 플래시라도 하나로 이런 효과를 낸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멧쯔를 장착하고서는 카메라는 1/60, f5.6에 놓고 플래시에서는 ASA100에서 f5.6의 지표를 찾아 AUTOMATIC 구역의 가운데칸에 맞추고 사용합니다. 이런 경우라면 사진을 보지 않아도 결과가 뻔합니다. 주된 피사체는 나오겠지만 배경은 어둡고 그림자는 진하며 색은 칙칙한 푸른색이 도는 전혀 아름답지 못한 그런 사진 말입니다. 이유를 하나하나 밝혀 본다면,
첫째, 실내의 광량을 무시한 플래시 발광.
둘째, 카메라의 구조에 대한 이해부족.
셋째, 플래시의 실제 광량을 모르는데 기인한 노출부족 등 입니다.
보통 유치원이나 학원같은 곳이라면 형광등으로 조명하며 밝기는 대충 1/30에 f4(EV 9) 정도가 나오고 큰 교회라면 1/30, f2.8(EV 8) 정도입니다. 이런 곳에서 1/60, f5.6(EV
11)을 놓고 찍는다면 그 노출차이는 무려 3단(3EV)의 차이입니다.
야외에서라도 이 정도면 큰일인데 하물며 빛의 에너지가 약한 실내에서의 촬영이라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플래시의 빛이 미치지 못하는 배경과 주변 구석은 어두워지게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가까운 주 피사체의 얼굴은 노출오버로 허옇게 떠버리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주인공의 그림자가 뒷 사람의 얼굴을 덮어버리는 일도 생기게 되는 바, 이를 피하기 위해 천장에 빛을 반사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계산이 번거롭고 교회처럼 천장이 높으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카메라의 동조점(X Sincro)은 신형 기종일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70년대의 기기가 1/60, 80년 초에는 1/125, 80년도 후반에는 1/250의 빠른 동조점을 가진 기기들이 나왔으며 이로서 야외의 역광하에서의 플래시작동에 한결 여유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동조점이란 셔터가 한순간 동안 완전히 열려있게 되는 가장 빠른 속도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1/250의 동조점을 가진 기기라면 반드시 1/250에서만 플래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이하, 즉 B셔터에서부터 1, 2, 4, 8, 15(16), 30(32), 60(64), 125(128), 1/250(258)까지의 전 영역에서 플래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1/30, f2.8의 노출치가 나오는 교회에서의 촬영이라면 일단 카메라의 조리개와 셔터를 1/30, f2.8로 셋팅하여야 하겠지요. 그런데 교회 전체를 촬영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므로 주제를 살리기 위해 1단 정도를 높여 1/30, f4로 조정한 다음 플래시의 광량을 f4에 맞추고 촬영한다면 주제는 노출적정, 주변배경은 약간의 노출부족이 되겠지만 환하게 살아서 색이나 윤곽이 훌륭하게 재현되는 결과를 보게 됩니다. 이와 같은 경우라면 가까운 피사체의 노출오버도 걱정하실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림자는 생기지 않거나 약간 정도입니다. 본인은 교회의 사진을 도맡아 봉사하고 있는데 그날그날의 상황에 따라 카메라와 플래시를 달리 가져갑니다.
EOS-1에 줌렌즈, 멧쯔를 장착하여 가져가기도 하지만 간단한 행사 같으면 옛날 기계식 카메라에 50미리 f1.4, 새것 가격이 아마 2만원정도 할 것 같은 작은 플래시만 가지고 가서 위와 같은 방법으로 충분히 찍고 옵니다. 혹시 느린 셔터속도로 인해 선명하지 못하게 되면 어쩌나 하고 염려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이 또한 걱정하지않으셔도 되며 염려가 된다면 직접 실험해 보십시오.
2) 실외 촬영
같은 맥락으로 날씨가 좋지 않을 때, 즉 구름이 많이 끼어 1/60, f4(EV 10) 정도의 노출치가 고작인 겨울의 졸업식날 오후, 시간이 지날수록 노출치는 더 떨어져 1/30, f2.8의 극히 곤란한 상황이 되었다고 합시다. 아무래도 카메라를 그냥 들고 찍기에는 무리일 뿐 아니라 음산하고 선명하지 못한 사진이 되겠지만 이 때 소형 플래시만 있다면 아무
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 상태에서 카메라는 1/30, f4로 맞추고 플래시는 f4로 작동시키면 주인공의 윤곽과 색깔이 선명한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붙이자면 보너스로 주
인공의 눈에는 생기있는 캐치라이트가 빛나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면 실내나 실외에서 빛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측정 노출치보다 1단 위의 광량으로 플래시와 조리개를 맞추고 찍으면 플래시의 존
재가 거의 드러나지 않을 정도의 자연스러운 사진이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주광원이 모자라 플래시의 빛이 필요해서 사용할 경우를 예로 들었지만 반대로 밝은 날, 보조광으로서의 플래시는 어떻게 셋팅해야 할까요. 흔히 볼 수 있는 웨딩 야외촬영인 경우, 역광촬영시 대개 반사판을 사용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 반사판을 사용하면 우선 신부가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빛을 내며 색온도도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일 이때 믿을 수 있는 플래시가 있다면 반사판을 치우고 신부에게도 편한 아름다운 역광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이 때는 주광원으로의 플래시 사용법과는 반대로 주변 노출보다 한단 아래로 셋팅 (주변이 f11이라면 플래시는 f8, 조리개는 f11)하고 촬영하면 사용하지 않은 것같이 매우 자
연스러운 사진이 되지요. 단점이라면 SLR카메라의 경우 찍히는 순간을 볼 수 없으니 결과를 촬영장소에서 짐작하기 어렵다는 것이지만 몇번 경험하고 나면 익숙해 집니다.
단, 전제조건이라면 우선 플래시의 광량에 대한 확인을 정확히 하고 나서 해야 실수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본인은 이런 측정결과를 스트로보에 적어놓아 찍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3) 플래시의 교정
먼저 사용하고 있는 플래시의 전지가 충분한가를 확인하십시오. 그리고, ASA 넘버가 제대로 맞았나를 재차 확인한 후 다음 순서에 따라 시작 하십시오.
(1) 노출계-플래시미터의 수광부를 백색평면판(이것이 없는 모델일 경우에는 그냥)으로 한다. 그리고, 측정모드는 보통 NON CORD이나 연결코드가 긴 것이 있으면 CORD로 해도상관은 없다.
(2) 일반적으로 많이 찍는 거리를 띄우고-본인의 경우는 3.5미터로 정했음- 메츠의 스위치를 AUTOMATIC에서 가장 낮은 광량에 셋팅한 후 한번 방전한다. 그리고나서 적어도 두 번이상 측정하여 종이에 메모한다.
(3) 마지막으로 M(manual) 모드에서 최대광량을 확인한 후 메모를 종합하여 보면 각 지점에서 실제로 어느 정도의 광량이 나오는가를 알 수 있다. 원래는 왼쪽부터 f11, 8, 5.6, 4, 2.8, 2의 순서대로 광량이 나와야하나 이는 새것일 경우에도 거의 나오지않는 광량이고 좀 사용한 물건이라면 최대 f8, 몇 년 된 것이라면 기껏 f5.6 정도일 것이다.
(4) ASA 다이얼을 돌려 측정값을 측정지점에 맞춘다. 예를 들어 맨 왼쪽이 f8 1/3정도라면 ASA 50에서 한칸 오른쪽으로 갈 것이다. 이 ASA 다이얼은 단순히 지표일 뿐 동작에는 하등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렇게 맞추면 혹시 다른 지점에서는 오차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오차가 클 경우나 스위치를 돌려가며 찍는 일이 많다면 차라리 옆에 종이를 붙이고 상세히 적어 놓으면 대단히 편리할 것이다.
이상과 같은 방법으로 교정을 마치고나서 촬영에 임한다면 한층 정확한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같은 방법으로 표준렌즈가 장착된 수동카메라의 경우 아주 간단하고 싼 플래시만 가지고도 정확한 실내사진이 가능하므로 적극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4) 특별한 경우, 그 외 사실 실내촬영이라 해도 상황이 늘 위의 경우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조명이 밝은 상태에서는, 예로서 1/30, f5.6 정도라면 일단 플래시 없이도 촬영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경험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다시피 그냥 찍으면 사진이 선명치 못하고 입자도 커서 전체적으로 좋은 사진이 못됩니다. 이럴 때 조금이라도 플래시를 비춘다면 전혀 다른 사진을 만드는 일이 가능합니다. 위에서 밝힌대로라면 1/30, f8에 놓고 촬영하겠지만 노출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같은 f5.6이거나 오히려 한단 아래인 f4에 플래시를 맞추고 조리개는 그대로 f5.6에 셋팅하여 촬영하면 됩니다.
단 메츠가아니고 캐논이나 니콘의 최신형 플래시라면 이럴 경우, 플래시동작이 되지 않는 수 도 있습니다.
조명이 아주 어둡고 촬영거리가 먼 경우, 이를테면 연극무대나 음악회 같은 장소라면 형편은 또 달라지게 되겠지요.
우선 ASA감도가 높은 필름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때 감도가 2배가되면 f치도 2배가됩니다. 즉 감도 100일 때 f8이라면 400일 경우는 f16이 되지요.거리가 멀어지면 광량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므로 4미터일 때 f8이더라도 8미터, 즉 2배 멀어진다면 2의 제곱-4이니까 광량은 1/4로 줄어들게 됩니다. f2.8이 되니 플래시는 f8로 하고 조리개는 f2.8이라야 제대로 찍히게 됩니다.
단, 이 수치는 계산상의 수치일 뿐 실제상황에서는 주변의 반사나 다른 조건 때문에 약간 달라질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런 광량의 감소는 스튜디오용 대
형 플래시의 경우에는 확실히 변화하지만 메츠는 앞의 확산판의 집중도가 좋아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보조 확산판을 제거한 때)그리고 어두운 곳에서 플래시의 비중이 클 경우에는 조리개 1단의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네가필름의 관용도는 어디까지나 한낮의 경우지, 여기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5) 매뉴얼동작
스위치의 맨 오른쪽에 보면 영어로 MANUAL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포지션은 플래시의 콘덴서에 충전되어있는 전력을 모두 사용하여 최대광량을 내 보내는 곳입 니다. 먼저 알아두셔야 하는 사항은 각 포지션의 밝기가 다르니까 터지는 세기가 다른줄 아는 분들이 많지만 이것은 세기가 다른 것이 아니라 동작시간의 차이에서 오는 것임을 아셔야 합니다. 즉, 밝게 터지는 것은 동작시간이 길다는 것이지요.
메츠 45CL-1의 가이드넘버는 45입니다. 가이드넘버란 조리개치에 거리를 곱한 값으로 f11에 조리개를 맞추고 플래시를 비추었을 때 4.5미터 전방에 놓인 물체의 색상이 정확하게 나오는상황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플래시의 밝기를 조절할 수 없어 촬영자는 이 가이드넘버를 가지고 그때 그때 거리에 따라 조리개를 조절하여 사용했습니다. 매우 불편했겠지요.그러나 지금도 이런 수동조작을 하며 찍는 사람들이 있어 이 매뉴얼 포지션은 거의 모든 플래시에 달려있습니다. 이 포지션을 쓰는 요령은 위에 밝힌대로 먼저 거리를 확인한 후, 가이드넘버로 이를 나눈 값에 플래시의 광량을 맞추면 됩니다. 거리가 8미터라면 45나누기 8. 즉 f5.6이 됩니다. 약간 차이가 있어도 큰 문제는 아닙니다.
6) 종합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과 경우에 대해 살펴보면 전부 들어맞는 것은 아니나 대충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플래시를 주광원으로 사용하는 경우; 주위 노출보다 1단 밝게. 조리개도 마찬가지.
-플래시를 보조광으로 사용하는 경우; 주위 노출보다 1단 아래. 조리개는 노출대로.
-플래시 없이도 가능하나 쓰고 싶은 경우; 주위노출에 플래시와 조리개를 비슷하게 맞춘다.라고 기억하시면 쉬울 것입니다.
이상으로 메츠플래시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며 이를 토대로 잘 사용하시길 바랍니다.